여드름 자국·흉터 구분, 관리법이 이렇게 달랐군요
대표원장 · 발행 2026. 8. 23.
여드름이 가라앉았는데 흔적이 남아 있죠.
갈색 자국인지, 붉은 자국인지, 아니면 피부가 패인 건지 — 거울을 볼 때마다 신경 쓰여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흔적들, 사실 종류가 다르고 관리법도 전혀 다릅니다.
“그냥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겠지”라고 생각하셨다면, 오늘 이 글이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1. 자국과 흉터, 어떻게 다를까요?
여드름 이후 남는 흔적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색만 남은 자국, 다른 하나는 피부 구조 자체가 변한 흉터예요.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차이는 피부 표면의 높낮이입니다. 여드름이 있던 자리가 평평한데 붉거나 갈색으로 색만 달라져 있다면 자국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피부가 실제로 움푹 패이거나 주변보다 솟아 있다면 흉터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아요.
자국은 피부 표면의 구조적인 변화 없이 붉은 기나 갈색 색소가 남은 상태입니다. 반면 흉터는 여드름 염증이 깊게 생기면서 피부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콜라겐 구조가 변해 피부가 패이거나 솟아오른 상태예요. 이런 구조적인 흉터는 일반적인 스킨케어만으로 충분히 개선하기 어렵습니다.
이 차이를 알면 관리 방법도 달라집니다.
발생 원인 — 공통으로 조심해야 할 것들
자국이나 흉터는 특히 이런 경우에 잘 남을 수 있습니다.
-
구진·농포·결절처럼 염증성 여드름이 반복될 때
-
손이나 도구로 여드름을 억지로 짜거나 뜯을 때
-
염증성 여드름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오래 방치할 때
-
염증 후 피부를 자외선에 반복적으로 노출할 때
특히 피부색이 비교적 진한 경우에는 여드름이 가라앉은 뒤 갈색의 염증 후 색소침착이 더 잘 남거나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2. PIH·PIE·함몰 흉터 — 세 가지 흔적 구분법
여드름 이후에는 색이 남는 자국과 피부 구조가 변한 흉터가 생길 수 있습니다.
갈색 자국 — PIH(염증 후 색소침착)
PIH는 Post-inflammatory Hyperpigmentation의 약자로, 염증이 가라앉은 뒤 멜라닌 색소가 증가하면서 남는 갈색 또는 암갈색 반점입니다.
피부 표면은 대체로 평탄하고 요철이 없어요.
표피 쪽에 색소가 주로 자리한 경우에는 자외선 차단과 적절한 피부 관리, 치료를 통해 수개월에 걸쳐 점차 옅어질 수 있습니다.
반면 색소가 진피까지 내려간 경우에는 더 오래 지속될 수 있고, 자연적으로 옅어지는 속도도 느린 편입니다.
붉은 자국 — PIE(염증 후 홍반)
PIE는 Post-inflammatory Erythema의 약자로, 여드름 염증이 가라앉은 뒤 미세혈관 변화가 남아 붉거나 분홍빛으로 보이는 자국입니다.
이 역시 피부 표면은 평탄한 경우가 많습니다. 겉으로 보면 PIH와 비슷해 보여도 색과 원인이 다르죠.
PIH는 주로 멜라닌 색소 증가가 중심이고, PIE는 염증 후 남은 혈관 변화가 중심입니다.
그래서 색소를 대상으로 하는 미백 성분은 PIH에는 보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PIE에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붉은 자국이 생긴 뒤 미백 제품을 수개월 써도 별 차이가 없다”면 PIE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피부 상태에 따라 혈관을 대상으로 하는 치료를 고려하기도 합니다.
함몰 흉터 — 진피 구조가 변한 상태
함몰 흉터는 피부가 패여 보이는 상태로, 피부 텍스처 자체에 변화가 생긴 것입니다.
이미 형성된 구조적인 함몰 흉터는 자연적으로 완전히 회복되기 어렵고, 또 일반적인 스킨케어만으로 충분한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
Ice pick형(송곳형): 좁고 깊은 V자 모양의 패임입니다. 깊이가 깊어 치료가 까다로운 편입니다.
-
Boxcar형(박스형): 비교적 넓고 경계가 뚜렷한 원형 또는 타원형의 패임입니다.
-
Rolling형(롤링형): 경계가 완만하고 피부가 파도처럼 굴곡져 보이는 형태입니다. 피부 아래 섬유성 유착이 관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세 가지가 한 사람에게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흉터의 유형과 깊이를 파악하는 것이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데 중요합니다.

3. 자가 관리 주의사항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자외선 차단은 PIH 관리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회복 중인 피부가 자외선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멜라닌 생성이 증가해 갈색 자국이 더 짙어지거나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외출할 때는 광범위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바르고, 야외 활동이 길거나 땀을 많이 흘린다면 필요에 따라 덧발라 주세요.
PIH(갈색 자국)에는 미백 성분 스킨케어가 보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비타민 C는 멜라닌 생성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고, 나이아신아마이드는 멜라닌이 각질세포로 전달되는 과정에 영향을 줍니다. 아젤라산 역시 여드름 염증을 줄이고 색소침착을 개선하는 데 활용되는 성분입니다.
보습도 중요합니다. 피부가 지나치게 건조하거나 자극받으면 염증이 반복되면서 색소침착이 더 심해질 수 있어요. 피부에 잘 맞는 순한 보습제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새로운 염증성 여드름이 반복되지 않도록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극이 적은 세안과 규칙적인 생활습관도 함께 챙겨주세요.
피해야 할 것
손으로 여드름을 짜거나 뜯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복적으로 압박하거나 뜯으면 염증과 피부 손상이 심해져 색소침착이나 흉터가 남을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강한 스크럽이나 때밀이도 피해주세요. 회복 중인 피부에 반복적으로 자극을 주면 염증이 생기고 색소침착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성분과 농도를 확인하기 어려운 고농도 미백 제품을 장기간 임의로 사용하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성분에 따라 자극성 피부염이나 색소 변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복합 제품을 장기간 사용하면 피부 위축 같은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정용 레이저나 에너지 기반 피부 관리 기기도 사용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도한 열이나 자극으로 피부에 염증이나 화상이 생기면 오히려 PIH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4. 병원 치료가 필요한 이유와 치료 방법
자가 관리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어떤 흔적 유형인지에 따라 관리 방법이 다르듯, 자가 관리로 해결되는 범위도 다릅니다.
이런 경우에는 병원 진료를 고려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
피부가 패이거나 돌출된 흉터가 생겼을 때
-
자외선 차단과 적절한 피부 관리를 꾸준히 해도 갈색 자국이 오래 지속될 때
-
붉은 자국(PIE)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눈에 띄는 경우
-
여드름 자국인지 기미·점 등 다른 색소 병변인지 스스로 구분하기 어려울 때
-
가슴·어깨·턱 등에 두껍게 솟아오르는 비후성 흉터나 켈로이드가 의심될 때
유형별 치료 방법
PIH(갈색 자국)에는 피부 상태에 따라 레이저 토닝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멜라닌 색소를 표적으로 하는 레이저를 낮은 에너지로 반복 조사해 색소를 점진적으로 옅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병변의 색과 깊이, 피부 타입에 따라 피코초 레이저 등 다른 방식의 색소 레이저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하이드로퀴논·트레티노인·아젤라산 등의 외용 치료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며, 무엇보다 새로운 여드름 염증을 조절하고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PIE(붉은 자국)에는 혈관을 주로 표적으로 하는 레이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혈관 속 헤모글로빈에 잘 흡수되는 파장을 이용해 여드름이 지나간 뒤 남은 붉은기를 줄이는 방식입니다. 갈색 자국과 붉은 자국은 주된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피부 상태를 확인한 뒤 적절한 레이저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해요.
필요에 따라 고주파 미세침(마이크로니들 RF)과 같은 치료를 활용하기도 하는데, 특히 붉은 자국과 함께 여드름 흉터나 피부결 문제가 동반되어 있을 때 치료 방법을 조합할 수 있습니다.
함몰 흉터에는 피부의 콜라겐 재형성을 유도하거나 흉터 아래 유착을 풀어주는 다양한 치료가 사용됩니다.
CO₂ 프락셔널 레이저나 피코 프락셔널 레이저처럼 피부에 미세한 자극을 주어 콜라겐 재형성을 유도하는 치료가 있고, 흉터 모양에 따라 서브시전이나 미세침·고주파 치료, TCA CROSS 등의 방법을 함께 고려하기도 합니다.
시술 후 붉은기나 각질 등 회복 기간은 사용하는 장비와 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한 사람의 피부에도 PIH와 PIE, 여러 형태의 함몰 흉터가 함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한 가지 시술만 반복하기보다 자국과 흉터의 형태에 맞춰 레이저나 고주파, 서브시전 등의 방법을 조합하기도 합니다.
필요한 경우 리쥬란·PN/PDRN 계열과 같은 스킨부스터를 피부 회복이나 질감 개선을 보조하는 목적으로 병행하기도 합니다. 다만 이러한 치료는 흉터 자체를 교정하는 기본 시술을 대신하기보다는 보조적인 방법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
여드름 이후 남는 흔적은 갈색 자국(PIH), 붉은 자국(PIE), 함몰 흉터 등으로 나뉘고, 유형에 따라 원인과 관리 방법도 달라집니다.
자외선 차단과 피부를 자극하지 않는 기본적인 장벽 관리는 어떤 유형에서든 도움이 되는 기본 관리입니다.
함몰 흉터나 오래 지속되는 PIE, 깊거나 잘 옅어지지 않는 색소 자국은 자가 관리만으로 충분히 개선하기 어려울 수 있어 전문적인 진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내 피부에 남은 흔적이 어떤 유형인지 먼저 파악하는 것이 올바른 관리의 시작입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됐다면, 같은 고민을 하는 주변 분들과 나눠 주세요.